문재인 “산케이 기자 기소 창피한 일” 언급에 일본 기자 “좋은 말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은 25일 검찰이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에 의혹을 제기한 일본 산케이신문 기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한 것에 대해 “언론 자유에 대한 법리나 판례나 세계적인 기준과 맞지 않아서 국제적으로는 조금 창피한 일이 됐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외신기자클럽 초청 회견에서 ‘새정치연합이 정권을 잡는다면 그런 고소를 하겠느냐’는 뉴욕타임스 기자 질문에 “보도 내용이 진실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보도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해서 명예훼손으로 검찰이 수사하고 기소한 것은 대단히 잘못된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인과 공적 관심사에 대한 비판, 감시는 대단히 폭넓게 허용돼야 한다”며 “비판과 감시에 명예훼손으로 재갈을 물리려는 시도는 결코 해서는 안 된다. 만약 우리당이 집권하면 그런 점을 확실히 보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에 대해 산케이 신문의 구로다 가쓰히로(黑田勝弘) 전 서울지국장은 “좋은 말씀을 하셨다”고 감사를 표하면서도 "참여정부 당시 나도 내가 쓴 기사에 대한 불만 때문에 청와대 참모들의 브리핑에서 배제됐는데, 문재인 선생이 대통령이 된다면 외신 배제나 억압은 절대 없을 거라고 결의해 달라“고 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