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할리우드 여배우 메릴 스트리프에게 팬으로서의 애정을 드러내 화제가 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자유의 메달’ 시상식에서 수상자 중 한 명인 스트리프에 대해 “나는 스트리프를 사랑한다고 공개적으로 이야기해왔다”면서 “메릴의 남편도, 아내 미셸도 내가 스트리프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그들이 이 사실에 대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고 농담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스트리프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스트리프가 맡은 역할에 완전히, 열정적으로 빠져든다”면서 “아바를 특별하게 노래했고 바이올린을 배웠으며 수녀복을 입었다. 돌격하는 사자를 제압했고 이 세상의 모든 억양에 통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메릴은 미국의 진정한 여배우 중 한 명”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수상자인 가수 스티비 원더에 대해 자신이 처음 산 앨범이 원더의 ‘토킹 북’(Talking Book)이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그는 “10살이나 11살 때쯤 내 돈으로 (앨범을) 샀다”면서 “닳아질 때까지 앨범을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또 “스티비 음악의 진정한 정의는 모든 음에 울려 퍼지는 따뜻함과 인간성”이라면서 “그의 노래 중 일부는 우리를 사랑에 빠지게 도와주고 어떤 노래는 우리의 마음을 치유한다”고 말했다.
자유의 메달은 국가 안보와 세계 평화, 문화 분야에 공헌을 남긴 미국인에게 수여된다. 올해는 스트리프와 원더를 비롯해 작가 이사벨 아옌데, 뮤지컬 작곡가 스티븐 손하임, 존 딩겔 하원 의원, 앵커 톰 브로코 등 총 19명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오바마 대통령, 여배우 메릴 스트리프에 팬심 드러내
입력 2014-11-25 1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