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에 정도는 없다”… 70대 경비원이 1억 이상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

입력 2014-11-25 11:32

70대 경비원이 1억원 이상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 회원으로 가입해 화제다.

경비원이라고 해서 고액기부 못한다는 법은 없지만 경비원의 월급상황을 고려할 때 ‘보통의 상식’을 넘어선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628번째 아너 소사이어티의 새로운 주인공은 10년째 한성대 경비원으로 재직 중인 김방락(73)씨.

김씨는 25일 서울 중구 사랑의열매 회관에서 공동모금회에 성금 1억원을 전달하고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가입서에 서명했다.

베트남전에 참전한 국가유공자인 김씨는 특전단 소속으로 8년간 군 생활을 한 뒤 국방부 군무원으로 26년간 일하다 은퇴 직후부터 10년간 경비원으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이날 “몇년 전 우연히 신문에서 아너 소사이어티를 보고 사회를 위해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에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며 “경비원 직업을 가진 사람도 회원으로 가입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몇 만원 정도의 기부는 자주 해봤지만 이렇게 큰 기부는 처음”이라며 “출가한 자녀들에게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