밋 롬니 전 미국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대권 도전에 다시 나서지 않겠다고 수차례 밝혔음에도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롬니는 뉴햄프셔 주의 성 안셀무스 대학이 실시한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공화당 성향의 유권자들로부터 30%의 지지를 얻었다.
2위로 11%를 얻은 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은 물론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등 다른 잠룡들을 큰 격차로 따돌린 것이다.
뉴햄프셔주는 대통령 선거가 열리는 해 1월 초 경선의 첫 포문을 여는 아이오와 주 코커스(당원대회) 직후에 프라이머리(예비경선)를 개최하기 때문에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를 결정하는 데 풍향계 역할을 한다.
2008년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의원에게 지고 2012년에는 본선에 진출했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패했던 롬니는 2016년 대선에는 나서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19일 발표된 워싱턴포스트(WP) 여론조사에서도 공화당 지지자들로부터 가장 높은 21%의 지지율을 얻는 등 여전히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롬니를 후보군에서 제외했을 때는 크리스티와 폴이 각각 16%로 선두를 보인 가운데 부시가 14%로 뒤를 이었다.
민주당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압도적인 1위였다. 62%의 지지를 얻은 힐러리는 2위인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을 무려 49%포인트 차이로 제쳤다. 3위는 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으로 6% 지지를 받았고 조 바이든 부통령은 5%를 얻는데 그쳤다.
힐러리와 롬니가 맞붙는다고 가정했을 때 46% 대 45%의 근소한 차이로 힐러리가 앞섰으나 9%는 누구를 찍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힐러리와 부시의 가상 대결에서는 47% 대 39%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이번 조사는 지난 12∼18일 이 지역 유권자 989명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오차범위는 ±4.4%포인트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美 대권 3수설 롬니 건재 과시… 여론조사 또 1등
입력 2014-11-25 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