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에 제로에너지단지 생긴다

입력 2014-11-25 09:04
화석연료를 쓰지 않으면서 냉난방과 조명 등을 할 수 있는 국내 첫 ‘제로에너지주택 실증단지’가 서울 노원구에 들어선다. 국토교통부는 25일 서울 노원구 하계동에서 서울시, 노원구와 함께 제로에너지주택 실증단지 착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제로에너지주택은 화석연료를 쓰지 않고도 난방·냉방, 온수, 조명, 환기 등 필수적인 기능을 할 수 있는 주택을 가리킨다.

이를 위해 고성능의 단열과 기밀, 고성능 창호 등의 자재가 쓰이고 태양광전지판, 지열 히트펌프 등 신재생에너지가 사용된다. 다만 냉난방, 조명 등의 필수기능을 제외하고 취사나 가전제품을 위한 전기에너지와 단지 내 주차장·엘리베이터 등 공용전기의 비용은 입주자가 부담해야 한다. 이에 따라 실증단지 입주자가 부담할 에너지 비용은 일반적인 국민임대주택(59㎡ 기준)보다 70% 이상 절감될 것으로 국토부는 보고 있다. 다만 특수 설계·시공방법과 고성능 자재 등을 사용하기 때문에 공사비는 일반 보금자리주택보다 24.5% 정도 더 든다. 24년이면 에너지 비용 절감으로 추가 공사비를 회수할 수 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실증단지는 이처럼 필수에너지 사용 ‘제로(0)’를 목표로 만든 국민임대주택 단지다. 기후변화에 대응하면서 주거비 부담을 완화하는 녹색 주거복지 사업으로 추진된 것이다. 정부 출연금 180억원을 포함해 총 442억원이 투입돼 2016년 하반기까지 7층 아파트 3개 동과 단독주택 등 총 121세대(연면적 1만7천728㎡) 규모로 건설된다. 착공식에 맞춰 완공된 85.17㎡ 규모의 실험용 주택은 제로에너지주택 홍보관으로 이용되고 실증단지 완공 뒤에는 에너지자립 체험전시관으로 활용된다.

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