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률 신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과거 자신의 저서에서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약소국의 비장한 무기’라고 규정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김 수석은 숙명여대 영문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던 지난 2005년 펴낸 ‘차이를 넘어서’라는 저서에서 북한의 핵무기 보유에 대해 “열강에 에워싸여 있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치를 고려할 때 민족 생존권과 자립을 위해 약소국이 당연히 추구할 수밖에 없는 비장의 무기일 수 있다”고 서술했다. 아울러 “미국이 테러, 대량살상무기, 북한 핵 등을 위협적인 요소로 규정한 것도 따지고 보면 미국 중심의 발상”이라고 규정했다. 팔레스타인 무장 독립투쟁에 대해 “동양인의 시각에서는 테러가 아니라 독립운동”이라고 했고,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개발 보유 의혹에 대해서도 “자주 국방의 자위권 행사”라고 서술했다.
김 수석의 이 같은 주장은 서양의 동양에 대한 왜곡된 인식과 태도를 의미하는 ‘오리엔탈리즘’을 비판하는 맥락에서 제기됐다.
논란이 되자 김 수석은 24일 청와대 대변인실을 통해 “이 책은 10년 전 미국 문화에 대한 글을 쓰면서 당시 일부 학계의 이론을 소개한 것일 뿐이며, 일부 표현상에 오해의 소지가 있었던 점은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또한 탈식민주의와 페미니즘을 전공한 학자로서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남녀평등과 상호 호혜적 존중관계를 지향하자는 의미였다”며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서는 ‘벼랑 끝 전술’을 쓴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 “본인은 자유민주주의자로서 한반도의 비핵화와 미국과의 동반자적 관계가 필요하다는 신념은 확고하다”며 “검증단계에서도 충분히 설명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
김상률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북한 핵은 약소국의 비장의 무기"
입력 2014-11-24 2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