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품업체 '뒷돈' 한수원 임원 체포

입력 2014-11-24 22:11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검사 장영섭)는 납품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한국수력원자력 임원 김모씨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김씨는 K사로부터 납품 편의를 봐 달라는 청탁과 함께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다. 검찰은 이날 김씨의 한수원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하드디스크와 납품 관련 서류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구체적인 금품수수 액수와 경위 등을 수사하고 있다.

K사는 배전제어 상황실 시스템, 근거리통신망(TRS) 등을 납품하는 IT업체다. 이미 납품 청탁과 함께 한전·한전KDN 임원들에게 금품을 건넨 사실이 다수 적발됐다. 검찰은 K사 수사 과정에서 국회의원, 검사, 언론인들의 신상정보가 적힌 ‘선물 리스트’를 확보하기도 했다. 체포된 김씨는 이 리스트에서 ‘1등급’ 관리 대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K사의 납품로비가 고질적 비리일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