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고 있는 휴면계좌 조심하세요.’
은행 휴면계좌 때문에 소송을 당한 20대 직장여성의 사연이 24일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28세 직장인이라는 글쓴이는 ‘어느 날 갑자기, 당신도 당할 수 있는 억울한 소송’이란 제목의 글을 24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렸다.
그녀는 지난 9월 회사에서 일을 하던 중 어머니로부터 “집에 소장 한 통이 배달됐다”는 다급한 전화를 받았다.
어머니는 불안해하며 “혹시 무슨 잘못이라도 했느냐”고 물었고, 당황한 글쓴이는 “소장을 사진으로 찍어서 전송해달라”고 요청했다.
사진을 보니 ‘부당이득반환청구소송 피고 000(글쓴이 이름)’에 자신의 이름이 박혀 있고 “누군가가 90만원을 자신의 우리은행 계좌로 잘못 입금했고 이를 돌려달라”는 소송을 건 것이었다.
하지만 글쓴이는 해당 은행의 카드와 통장을 한 번도 사용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누군가 사기를 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은행에 전화를 걸었고 “대학교 시절 학생증과 연동돼 개설된 계좌가 있다”는 말을 듣고서야 자신도 모르는 휴면 계좌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글쓴이는 소송을 건 당사자에게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그녀의 통장으로 잘못 입금된 원금과 수수료를 돌려주겠다고 했다.
당사자로부터 “연락할 방법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소송을 진행했다”며 “소송에 들어간 소송비와 자신이 잘못 송금해서 들어간 은행 수수료도 물어달라. 소장대로 하자.”고 했다.
그녀는 “소송은 아직도 진행 중”이라며 “쓰지도 않는 존재조차 모르는 계좌는 어떻게든 찾아내 없애길 바란다”고 글을 맺었다.
이명희 선임기자 mheel@kmib.co.kr
휴면계좌 때문에 소송?
입력 2014-11-24 1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