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 이어 상원도 ‘재미 북한이산가족 상봉’ 결의안 발의

입력 2014-11-24 17:23

미국 하원에 이어 상원도 한국계 미국인이 북한 내 남겨진 가족이나 친척을 상봉할 수 있도록 북한 당국에 촉구하는 결의안을 발의했다.

워싱턴 DC 외교 소식통들은 22일(현지시간) 마크 커크(공화·일리노이), 마크 워너(민주·버지니아) 상원의원이 최근 ‘한국전쟁으로 인해 북한 내 친척과 헤어진 한국계 미국인의 재결합을 촉구하는 결의안’(S.RES.587)을 초당적으로 상원 외교위원회에 제출했다고 전했다.

결의안 내용은 지난 6월 25일 하원에서 한국전쟁 참전용사 출신인 찰스 랭글(민주·뉴욕), 존 코니어스(민주·미시간), 샘 존슨(공화·텍사스), 하워드 코블(공화·노스캐롤라이나) 하원의원이 공동으로 발의한 결의안(H.CON.RES.41)과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의안에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간간이 열리고 있음에도 미국이 북한과 외교 관계가 없다는 이유로 한국계 미국인은 배제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미국 상·하원은 북한 당국에 한국계 미국인이 북한 내 이산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을 촉구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현지에서는 미국 의회가 중간선거를 끝내고 연말연시 ‘레임덕 세션’에 들어간 데다 이민개혁, 2015회계연도 예산안, 고위 공직자 인준안 등 양당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미국 내 현안이 많아 결의안이 이번 회기에 상·하원을 통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하원에 이어 상원에서도 같은 내용의 결의안이 발의된데다 여야 간 이견이 크게 없는 사안이어서 내년 초 제114대 의회가 새로 개회해 재차 제출된다면 통과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