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C 안홍철 사장 "메릴린치 투자 실패에 따른 손실 사과"

입력 2014-11-24 16:35
안홍철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이 2008년 메릴린치 투자 손실에 대해 사과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로 인수된 메릴린치 주식은 당분간 보유하고 있기도 했다.

안 사장은 24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08년 1월 KIC가 메릴린치에 투자한 것은 잘못된 투자였다고 생각하고, 그 잘못된 투자에 대해 통렬히 반성하고 있으며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KIC는 미국 투자은행 메릴린치에 국고 2조원을 투자해 1조원의 손실을 입었다.

그는 “앞으로 메릴린치 투자 실패의 뼈아픈 교훈을 되새겨 KIC가 명실공히 국가자산을 운용하는 세계적인 국부펀드로 거듭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KIC는 2005년 한국투자공사법에 따라 외환보유액 및 공공기금을 운용하기 위해 설립됐다.

손실을 입긴 했지만 메릴린치 주식은 당분간 팔지 않기로 했다. 매각 시 투자 손실이 8000억원에 달하고 BoA 주가 반등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투자 당시 평균 취득 단가는 주당 27달러였으나 현재 주가는 17.12달러(23일 기준)에 불과하다. 누적 수익률은 -35.82%에 달한다.

안 사장은 “금융주 가운데 가장 좋다는 웰스파고로 투자처를 옮기려 했으나 가격이 높아 오히려 손해라는 결론이 나왔다”며 “미국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예대마진이 개선될 수 있어 BoA 실적을 점검하면서 투자 대안 모색 등 손실 최소화에 힘쓰겠다”고 설명했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