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여자 손님이 던진 토스트에 맞았다는 사연 다들 아시죠? 네티즌들이 함께 분노해준 사건이었는데요. 사건이 커지자 가해 여성이 사과의 뜻을 밝혔다고 합니다. 피해 당사자가 올린 후기글이 또 화제입니다. 상쾌한 날입니다. 24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인터넷 아이디 ‘토스트’인 네티즌 A씨는 24일 포털사이트 네이트 판에 ‘알바 도중 손님이 던진 토스트로 맞았습니다 - 후기’라는 글을 올리고 그 간의 경위를 설명했습니다.
A씨는 손님이 던진 토스트에 맞았다는 사실을 카페 사장에게 알렸다고 하네요. 사장은 KTX 역내 민원실에 휴대전화를 남기고 사과를 요청했던 여성 B씨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B씨는 애초에도 사장에게 버럭 화를 냈다고 하네요.
‘사장님: 저희 가게에서 불편하신 점이 있으셨으면 말씀 좀 해주실 수 있나요?’
‘B씨: 아니, 이미 다 들으셨을 거 아니에요, 뭘 더 말해?’
이런 식으로 말이죠. B씨가 막무가내로 비아냥대며 화를 내자 사장도 ‘말이 안 통한다’며 혀를 내둘렀다고 합니다. 사장은 또 역무실에 가서 B씨의 태도로 볼 때 사과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A씨는 21일 밤 판에 B씨가 던진 토스트에 맞았다는 호소글을 올려 눈길을 끌었습니다.
KTX 역내 한 카페에서 근무한다는 A씨는 20대 중반 정도 돼보이는 B씨가 시킨 토스트를 준비하다 날벼락 같은 일을 당했다고 했습니다.
A씨는 “토스트를 굽고 있는 도중 갑자기 누가 ‘야’ 크게 소리를 치더라. 설마 나한테 하는 소린가 하고 돌아봤다”면서 “그랬더니 ‘야, 정신 나갔어? 내거 왜 안줘? 언제까지 기다리라는 건데?’라며 반말을 하시더라. 이때까지만 해도 참을만했다. 기분은 나빴지만 서비스직이다 보니 이해하고 ‘아 죄송해요 잠시만요, 금방 해드릴게요’하고 바로 포장해서 드렸더니 갑자기 그 여자분이 토스트를 제 얼굴 쪽으로 집어 던졌다”고 설명했습니다.
B씨는 토스트를 던진 것도 모자라 역내 민원실에 사과 전화를 요구하며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까지 남겼다는군요. 많은 네티즌들이 함께 분노했고 A씨를 위로해주었습니다.
B씨는 그러나 A씨의 남자친구까지 나서 항의하자 곧바로 사과의 뜻을 밝혔다고 하네요.
A씨는 “제 얘기를 듣고 남자친구가 절 대신해 B씨에게 연락을 했다”면서 남자친구와 B씨가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도 공개했습니다.
A씨의 남자친구가 화를 내자 B씨는 “사과하고 싶어요. 술도 취하고 여러 일이 겹치 와중에 미쳐서 그분(A씨)께 실수를 했어요. 그 분이 근본 없는 게 아니라 제가 근본이 없는 거에요. 사과하고 싶어요”라면서 납작 엎드렸습니다.
A씨도 이후 B씨와 카카오톡 메시지를 나눴다고 하네요.
이 카톡에서 B씨는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정말 잘못한 거 느끼고 있어요. 원하시면 찾아가서 사과하겠습니다”라고 했네요.
A씨는 후기글에서 “스스로 너무 답답하고 억울해서 글을 적었는데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시고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셔서 도움이 많이 됐다”면서 “그리고 저와 비슷한 상황에 처한 분들의 글을 읽으면서 위로 아닌 위로도 받았다”고 적었습니다.
어찌됐든 ‘토스트 알바’ 사건은 행복하고 정의롭게 끝났습니다. 다행이네요.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행복하고 정의롭게 마무으리! ‘토스트 알바女 사건’…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4-11-24 16:12 수정 2014-11-24 1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