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동부 팍티카주의 한 배구경기장에서 23일(현지시간)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50명이 사망하고 60명이 다쳤다고 AFP통신 등이 현지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프가니스탄 정부 관계자는 이날 오후 팍티카주 야햐카일 지역의 배구경기장에서 경기가 열리던 도중 수백 명의 관중 속에 있던 테러범 1명이 자살폭탄 공격을 자행했다고 밝혔다. 목격자들은 “오토바이에 타고 있던 범인이 배구경기 중간에 폭탄을 터뜨렸다”며 “현장에 주 정부 고위관리와 경찰청장 등을 포함해 많은 사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테러는 아프가니스탄 의회가 올해 말 이후에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주도의 다국적군 병력 1만2500명의 잔류를 허용하는 내용의 미국-아프간 양자안보협정(BSA)과 나토-아프간 군사협정을 비준한 지 채 몇 시간이 안돼 발생했다.
아프간 전역에서 테러를 일삼아온 탈레반 반군은 아직 이번 테러를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히지 않고 있다. 파키스탄과 접경 지역인 팍티카주는 탈레반 반군의 활동이 왕성한 곳으로 이번 테러는 아프간에서 2011년 200여명의 사상자를 낸 연쇄폭탄테러 이후 최악의 피해로 기록됐다. 지난 7월에도 팍티카주에서는 트럭 자폭 테러로 4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런 가운데 아프간군이 야간 취약시간대에 탈레반의 은신처를 급습하는 이른바 ‘야간 급습’을 내년부터 재개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이런 계획은 미국이 다음 달 31일 종료 예정인 아프간 주둔 미군의 전투임무를 최소 1년간 더 연장하기로 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아프간 동부 배구경기장서 자폭테러 최소50명 사망
입력 2014-11-24 1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