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유치원 수업시간 3시간으로 줄일 수 있다

입력 2014-11-24 15:46

내년부터 서울 유치원은 수업시간을 현재 5시간에서 3시간으로 줄일 수 있게 된다. 유치원 학급당 정원도 2016년부터 줄어들 전망이다. 유치원 교사의 업무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취지인데, 일찍 귀가하는 아이를 돌보기 어려운 맞벌이 부모 등의 반발이 예상된다. 서울시교육청은 또 ‘유치원’이란 이름이 일제 문화의 잔재여서 ‘유아학교’로 명칭 변경을 추진키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24일 유아교육 발전을 위한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유치원 교육과정 운영시간을 탄력적으로 편성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하루 1시간 이상 바깥놀이를 포함해 5시간으로 편성토록 한 규정을 ‘3~5시간 범위 내’로 고친다는 것이다. 수업시간을 줄이려면 유치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한다.

수업시간이 3시간으로 줄면 유치원생은 점심 급식을 마치자마자 귀가해 부모의 보육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지금은 오후 2시 이후에 귀가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발달과정상 3~5세는 유치원 생활을 오래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맞벌이 부부는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하는 종일제 에듀케어를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학급당 정원도 후년부터 만 3세는 16명 이하, 만 4세는 22명 이하, 만 5세는 26명 이하로 2명씩 줄일 방침이다. 현재 만 5세 28명 기준은 초등학교 평균 학급당 학생수 24.3명보다 많아 조정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유치원 입학 경쟁이 치열한 현실에서 부모들이 이를 곱게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시교육청은 유치원 교사들이 행정업무 부담을 덜고 교육에 전념할 수 있게 내년에 공립 유치원 15곳에 교무행정실무사도 배치할 계획이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