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반(反) 이슬람 정서가 고조된 호주에서 이슬람교 사원에 돼지 사체 일부를 투척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슬람 율법에서는 돼지고기를 먹거나 접하는 것을 금기시한다.
호주 국영 ABC방송은 최근 서호주 퍼스의 ‘마스지드 이브라힘’ 이슬람교 사원에 누군가가 돼지머리와 내장, 다리 등을 투척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24일 보도했다.
사원 대변인인 이만 샤비르는 “누군가가 아침 일찍 사원 입구에 돼지머리와 내장 등을 던져놓고 갔다”면서 “이슬람에 대한 증오의 표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신축된 이 사원은 건축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여러 차례 방해 작업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호주에서는 최근 ‘이슬람 국가(IS)’의 테러 위협이 고조되면서 반이슬람 정서가 확산되고 있다. 대도시에서는 히잡 차림의 이슬람교도 여성에게 욕설을 퍼붓거나 침을 뱉는 사례도 다수 신고됐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호주 이슬람교 사원에 금기시 동물 돼지 사체 투척 테러
입력 2014-11-24 15: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