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국가’(IS)가 카자흐스탄 어린이들이 군사훈련을 받는 동영상을 인터넷으로 공개해 이목을 끌고 있다. 외국인 어린이가 IS 훈련소에서 훈련을 받는 모습이 외부에 공개된 것은 이례적이다.
IS가 공개한 동영상에는 카자흐스탄 출신이라고 말하는 어린이 20여명이 셔틀버스를 타고 훈련소로 보이는 건물에 도착해 총기 조립 및 사격 훈련을 받는 장면이 담겼다. 아이들은 전투복을 입고 AK-47 소총을 가지고 있었다. 동영상을 찍은 장소가 어디인지는 구체적으로 나와 있지 않다.
카자흐스탄에서 왔다는 한 어린이는 “어디에 사느냐”는 촬영자의 질문에 “칼리파의 나라에 산다”고 답했다. “무엇이 되고 싶으냐”고 묻자 “무자헤딘(지하드를 수행하는 전사)이 돼 이슬람을 믿지 않는 비(非)신자를 죽일 것”이라고 대답한다.
군사훈련과 함께 공개된 수업 장면에서 어린이들은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읽고 카자흐스탄어를 아랍어로 통역할 수 있을 정도로 유창한 실력을 보이기도 했다.
카자흐스탄 정보 당국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인 300여명이 시리아에 있는 IS에 가담했으며 이 중 절반이 성인 여성인 것으로 추정된다. 어린이는 몇 명인지 파악되지 않는다. 중동전문매체 자유라디오는 20일 IS에 가담하는 카자흐스탄인은 아내와 아이를 모두 시리아로 데려가는 경우가 많다고 보도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IS, 카자흐스탄 아동 군사훈련 동영상 공개
입력 2014-11-24 1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