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부진에 허덕이는 대형마트 날씨도 안 도와줘

입력 2014-11-24 13:34

소비 부진에 대형마트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날씨 역시 대형마트의 편이 아니었다.

이마트가 올해 1월부터 지난 22일까지 주요 카테고리별 매출을 분석한 결과 날씨에 민감한 생활가전과 패션 등의 매출이 전년 대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먼저 지난해보다 ‘시원한 여름’과 ‘마른 장마’로 생활가전 매출이 줄었다. 지난 7월과 8월 전국 평균 기온은 각각 25.1도와 23.8도로 전년 대비 1.2도, 3.5도 낮았다. 장마 기간 강수량 역시 20년 만의 마른 장마로 기록될 정도로 비가 적게 왔다. 이에 따라 이마트 매장에서 에어컨, 가습기, 냉장고 등 생활가전 매출은 전년 대비 12.0% 줄었다.

여름철이 대목인 음료 시장 역시 피해가 컸다. 커피·음료 카테고리 매출 역시 과즙 음료 매출이 15.8% 줄어든 영향으로 8.2% 감소했다.

패션 역시 역신장했다. 10월 들어 일시 호조를 보이긴 했지만 남성복, 캐주얼, 유·아동 등 전 부문에서 매출이 10% 안팎 감소했다. 특히 올해의 경우 내년 2월까지 예년보다 따뜻한 겨울이 될 것이라는 예보가 나와 관련 제품 판매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건강식품의 호조를 보였다. 올해 건강식품 카테고리 매출은 11.9% 늘어 전체 상품 카테고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객단가 또한 12.8% 증가해 새로운 캐시카우로 급부상했다. 이마트는 건강식품 매출 증가가 ‘이마트 반값 홍삼’ 출시 등 신규 제품 출시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선보인 반값 유산균 역시 출시 3주 만에 매출 4억원을 달성했고 이마트 슈퍼베리 주스 역시 출시 10일 만에 1만개 이상 팔렸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