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 첫 민주화 대선, 결선투표로

입력 2014-11-24 11:04

2011년 ‘아랍의 봄’의 발원지인 튀니지의 대통령 선거가 결선 투표로 이어질 전망이다.

AFP통신은 23일(현지시간) 시행된 튀니지 대통령 선거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상위 두 후보 간의 결선 투표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날 국영방송이 보도한 출구조사에서 세속주의 성향의 원로 정치인 베지 카이드 에셉시(87) 후보는 47.8%, 이슬람계의 지지를 받는 반체제 인사 출신 몬세프 마르주키(69) 후보는 26.9%의 득표율을 나타냈다. 튀니지 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투표율은 60%였다.

오는 26일 발표되는 최종 개표 결과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상위 득표자 2명이 내달 28일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된다.

AP통신은 구체제의 방식과 안정을 대변하는 에셉시 후보가 지난 수년간의 혼란을 뒤로하고 질서를 되찾기를 바라는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분석했다. 에셉시 후보는 세속주의 성향 정당 니다투니스(튀니지당) 지도자로 구정권에서 요직을 두루 거쳐 경험과 안정을 우선시하는 시민 사이에서 지지를 얻었다.

인권운동가 출신인 마르주카 후보는 독재정권 시절 반체제 활동으로 명성을 쌓았다. 아랍의 봄 여파로 벤 알리 전 대통령이 축출된 이후 임시 대통령을 맡았으며 이슬람주의 정당 엔나흐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