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구 보려다 징역형 받은 영국계 이란여성 보석

입력 2014-11-24 10:31

남자배구 경기를 구경하려고 했다는 이유로 징역 1년을 선고받은 영국계 이란 여성 곤체 가바미(25)가 보석으로 풀려났다.

AFP 통신은 곤체 가마비의 오빠인 이만 가마비가 23일(현지시간) “몇시간 전에 (곤체가) 풀려났으며 앞으로 부모님 곁에 머물면서 항소심을 기다리게 됐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곤체의 변호인은 지난 2일 곤체가 징역 1년형을 선고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란 사법부는 아직 심리가 종결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만은 “곤체가 징역 1년과 여행금지 2년을 선고받았다”면서 “수사당국이 다른 죄목도 추가하려 했지만 무산됐으며 결국 ‘반체제 선동’ 혐의에 대해서만 유죄 판결이 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항소심 재판부가 잔여 형기에 대한 복역 방식을 결정하고 나면 곤체가 다시 감옥으로 돌아가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유죄 판결 이후 곤체의 부모는 “곤체가 교도소의 열악한 환경을 이유로 단식농성을 벌이는 과정에서 위장이 나빠졌고 체중도 많이 줄었다”면서 가석방을 허용받는 방안을 모색했다.

영국인 어머니와 이란인 의사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곤체는 런던대 동양·아프리카 대학(SOAS)에서 법학을 전공한 엘리트로 이란에서 동료들과 여권신장 운동을 해왔다. 지난 6월 테헤란에서 열린 이란과 이탈리아의 남자배구 시합을 보려고 경기장으로 들어가려다 체포된 뒤 최소 41일간 독방에 갇히는 등 100일간이나 구금 상태에 있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