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뉴욕서 경찰 총격으로 흑인 사망… 흑인사회 동요

뉴욕에서 경찰이 흑인을 총으로 쏴 죽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미주리주에서 백인 경찰이 비무장한 흑인 청년을 사살한 사건과 비슷해 흑인 사회가 동요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 현지 언론들은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뉴욕 브루클린의 저소득층 주택단지를 순찰하던 신입 경찰 피터 량(27)이 어두컴컴한 계단에서 권총을 발사해 흑인 아케이 걸리(28)를 숨지게 했다고 23일 보도했다.

이 주택단지는 범죄가 자주 일어나는 빌딩이다. 경찰관 2명이 짝을 이뤄 정기적으로 이 빌딩을 순찰하며 사고 발생 당일도 피터 량은 또 다른 신입 경찰인 숀 랜다우와 순찰 중이었다.

피터 량이 권총을 발사한 이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경찰은 경험이 부족한 신입이 실수로 방아쇠를 당겼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피터 량은 18개월 정도의 신참내기다.

하지만 이 사고는 지난 8월 미주리 주 퍼거슨시 사건과 7월 뉴욕에서 경찰관의 과도한 목조르기로 흑인이 사망한 사건과 맞물려 흑인 사회를 동요케 했다.

22일 밤에는 200명의 시위대가 걸리가 살던 주택단지 등에서 평화행진을 했다. 관련 기자회견에는 경찰관 목조르기로 죽은 에릭 가너의 모친이 참석했다. 인권운동가인 알 샤프턴 목사는 기자회견에서 “완벽한 조사가 이뤄질 때까지는 우리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없다”며 진상 조사를 촉구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