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지난 8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휴전에 돌입하고 나서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의 한 주민을 사살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AFP통신이 23일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가자 의료진에 따르면 가자 북부 지역에서 팔레스타인 농부 파델 무함마드 할라와(32)가 이스라엘군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이번 사망 사건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50일간 교전’을 벌인 후 지난 8월 무기한 휴전에 들어가고 나서 가자에서 처음 발생한 것이다.
할라와는 당시 자발리아 난민촌 동쪽에 있는 이스라엘과 접경 인근 지역에 있었으며 이스라엘군의 감시탑 주변에서 총탄이 발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할라와가 나무 둥지에서 새를 찾는 과정에서 변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접근 중지 명령에도 팔레스타인 두 명이 철조망으로 다가와 사격을 가해 한 명을 맞췄고 다른 한 명은 달아났다고 해명했다.
앞서 이날 새벽 요르단강 서안에서는 이스라엘 정착촌 주민으로 추정되는 괴한들이 팔레스타인 마을의 집 한 채에 불을 질렀다. 불은 서안지구 라말라 북동부 25㎞ 지점 키르베트 아부 팔라흐 마을의 2층 집에서 발생했다.
마을 책임자 마수드 아부 무라는 “새벽 4시쯤 정착촌 주민들이 와서 화염병을 던졌다”며 “화재 당시 집 안에 4명이 있었으나 모두 무사히 탈출했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인 집주인 모하메드 압델카림은 집 벽에 히브리어로 ‘아랍인들에게 죽음을’이라는 낙서가 적혀 있었다고 했다.
이 사건은 유대 극단 민족주의자들이 팔레스타인인의 자산을 겨냥하는 증오범죄인 ‘프라이스 태그(Price-tag)’ 공격의 특징으로 보인다고 AFP 통신은 분석했다. 이스라엘 경찰은 화재로 집의 1층에 큰 피해가 발생했다며 감식반과 민족주의 범죄 전담반이 현장에 출동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이스라엘군, 하마스와 휴전 후 가자지구 주민 첫 사살… 요르단강 서안서는 방화도
입력 2014-11-23 2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