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도 미단교회 입당예배 “미신믿는 곳에 교회 개척 28년만에 성전건축”

입력 2014-11-23 22:46
23일 오후 4시 인천 운북동 미단교회 입당예배에서 미단찬양대가 찬양을 하고 있다. 인천=정창교 기자

인천 운북동 미단교회가 미단시티 개발로 인해 교회가 수용된 지 8년 만에 교회를 새로 지어 23일 입당예배를 드렸다.

카지노복합단지 예정지로 알려져 있는 미단시티의 초입에 자리잡은 미단교회는 2012년 7억4900만원을 주고 종교부지를 매입한 뒤 지난해 4월 건축허가를 받아 건축하는 과정에서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으나 우선 1·2층을 완성해 입당예배를 드린 것이다.

이춘의 목사는 “미단시티가 조성되는 속도에 맞게 교회 3~4층의 인테리어를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교회 건물 옆에 이웃사랑 건물을 추진할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예배에서는 28년 전 화도진교회 80주년을 기념해 교회 창립예배를 드린 전 화도교회 전광석 담임목사가 입당예배 설교를 담당했다. 전 목사는 은퇴한 뒤 지난해 영종도로 이사와 지금은 이 교회의 교인으로 교회를 섬기고 있다.

전 목사에 따르면 28년전 미신을 믿는 마을인 여담포에 사는 김성근 집사가 화도교회 부흥회에 자신의 아버지를 맨 앞자리에 앉게 해 은혜를 받게 한 것이 계기가 돼 김 집사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날 때 교회를 지을 수 있도록 밭 200평을 기증한다는 유언을 남겼다.

이어 장로회의를 열어 80주년 기념교회를 짓기로 하면서 길옆의 좋은 땅 200평을 후손들이 기증해 교회 45평과 주택 5평을 지었고, 당시 신혼부부였던 이춘의 전도사가 이곳에 부임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날 격려사를 맡은 손해근 전 인천시도시재생국장은 “이 목사는 마을공동체의 촌장”이라며 “11년전 미사일기지이전반대위원장 역할을 할 때 주민대표로 만난 이 목사는 합리적인 성품의 소유자였다”고 회고했다.

이날 입당예배에서는 교회 완공을 앞두고 어려웠을 때 재정지원을 담당한 인천성산교회 최성용 목사에게 감사패가 증정됐다.

김흥규 내리교회 목사는 축도를 통해 “미단교회가 앞으로도 지역사회에서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기도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