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시민구단의 반란… 성남 FA컵 정상

입력 2014-11-23 17:30

시민구단의 반란이었다. 성남 FC가 승부차기 끝에 FC 서울을 제압하고 2014 하나은행 FA컵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우승 상금 2억원과 보너스로 2015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도 따냈다.

시민구단 성남과 기업구단 서울은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연장까지 120분 동안 줄기차게 상대 골문을 두드렸으나 0-0으로 비겼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성남은 골키퍼 박준혁의 선방으로 4대 2로 승리를 거두고 FA컵 정상에 올랐다. 성남은 이날 우승으로 3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역대 FA컵에서 성남은 두 차례(1999년·2011년) 우승과 세 차례 준우승(1997년·2000년·2009년)을 차지했다.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은 쪽은 성남이었다. 성남은 2선에 위치한 제파로프의 날카로운 킥으로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그러나 서울의 수비에 막혀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진 못했다. 서울의 에스쿠데로는 전반 22분 상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성남 박준혁 골키퍼가 놓친 공을 빼앗아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았다. 에스쿠데로는 성남 골대 정면에서 몸을 날리며 회심의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골문을 지키고 있던 성남 수비수 곽해성의 머리에 걸려 골로 연결시키진 못했다. 이후 경기 분위기는 서울 쪽으로 넘어갔다.

후반 들어서도 경기는 서울이 몰아붙이고 성남이 막아내는 양상으로 흘렀다. 득점 없이 끝난 연장전에 이어 펼쳐진 승부차기. 서울은 연장 종료 직전 골키퍼를 김용대에서 유상훈으로 교체했다. 반면 성남의 경우 골키퍼 교체 타이밍을 놓쳐 박준혁이 그대로 골문을 지켰다. 박준혁은 서울의 첫 번째 키커 오스마르와 세 번째 키커 몰리나의 슈팅을 막아내면서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