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드라마가 미국에서도 다양한 연령대와 인종별로 고른 팬층을 형성해 K-팝과 함께 한류의 ‘쌍두마차’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콘텐츠진흥원 미국사무소가 지난달 16일부터 2주간 웹 설문을 통해 진행한 온라인 조사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한국 드라마(영어자막)를 한 번이라도 봤다’고 응답한 사람은 모두 2304명이었다. 응답자의 연령대는 16~20세가 35.9%(827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21~25세가 22.6%(521명), 46세 이상이 10.3%(238명), 26~30세가 9.9%(227명) 등의 순이었다.
인종별로는 아시아계(중국·필리핀·베트남 등)가 29%(669명)로 가장 많았고, 히스패닉계가 18.9%(435명), 아프리카계가 9.0%(209명)이었다. 응답자 중 한국계는 4.4%(99명)에 불과했다.
이들이 한국 드라마를 주로 시청한 경로는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다운로드가 아닌 직접 동영상을 보여주는 방식) 사이트가 87.3%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드라마피버(Dramafever)를 이용하는 응답자가 55.7%(1283명)로 가장 많았고, 그밖에 비키(Viki)가 25.7%(591명), 훌루(Hulu)가 4.2%(97명), 넷플릭스(Netflix)가 1.7%(38명) 등의 이용률을 기록했다.
한국 드라마를 시청한 기간도 ‘3년 이상’이 59.2%(1363명)로 가장 많아 열성팬이 적지 않음을 시사했다. ‘1~3년’이 28.6%(656명)로 그 다음이었고, ‘6개월~1년’이 7.4%(170명) 등을 기록했다. 좋아하는 드라마 장르로는 로맨틱 코미디가 72.0%(1658명)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멜로 12.9%(297명), 역사·대하사극 6.9%(159명), 범죄·액션 6.6%(153명) 순이었다. 가장 좋아하는 드라마 ‘톱5’로는 ‘꽃보다 남자’(KBS2), ‘별에서 온 그대’(SBS), ‘시크릿 가든’(SBS), ‘커피프린스 1호점’(MBC), ‘주군의 태양’(SBS)으로 조사됐다.
콘텐츠진흥원 미국사무소 측은 인터넷 스트리밍 사이트 접속자 수와 미국 내 접속자 비율 등을 고려하면 미국 내 한국 드라마 시청자 수가 1800만명을 웃도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분석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미국서도 통하는 한국 드라마…1800만명 이상이 한국 드라마 시청 추산
입력 2014-11-23 1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