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학군 인기지역을 중심으로 상승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3일 실시된 대학수학능력이 ‘물수능’ 논란을 부르면서 재수를 선택하는 가정이 많다는 점이 전세가격 오름세를 부추기는 양상이다.
부동산 114가 23일 집계한 결과 지난 한 주 동안 양천구가 0.28%로 서울에서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강남구가 0.24%, 서초구가 0.22%를 나타내면서 서울 평균 상승률(0.10%)을 웃돌았다. 특히 전통적인 학군 인기지역인 양천구 목동의 경우 0.36%가 오르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강남구 대치동도 지난 한 주 0.32%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목동에서는 전세물건이 품귀 현상을 보이며 이달 들어 122㎡의 경우 전셋값이 5억8000만원, 89㎡은 3억6000만원까지 계약됐다. 지난달 말에 비해 최대 5000만원 오른 시세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선경 등 아파트도 전세매물을 구하기가 힘든 실정이다.
학원가가 발달한 학군 인기지역은 재수 희망자가 많아지면 재계약 수요가 많아지고, 신규로 나오는 전세물건이 부족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수능 점수가 발표되고 희망 대학의 당락이 결정되는 다음달 이후에는 학군 이동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이 지역 중·고교에 배정받으려는 학생들의 전입수요까지 겹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에도 수능이 치러졌던 11월 7일 이후 전셋값이 급등해 강남구 대치동의 경우 같은 달 15일 조사에서 1.92%가 오른 뒤 12월 말까지 상승세를 이어갔다. 목동 역시 지난해 수능 이후 연말 0.8%대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수능 끝나자 학군 전셋값 꿈틀…목동·대치동 등 전세 품귀
입력 2014-11-23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