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미군, 최소 1년 더 전투임무 수행

입력 2014-11-23 21:26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의 전투 활동을 최소 1년 더 연장하는 내용의 비밀성명에 서명했다고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는 미국 정부와 미군 관계자들을 인용해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몇 주일 간 고위 국가안보 고문들과 회의를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고 전했다.

비밀명령은 당초 미군이 올해 말 종료할 예정이었던 아프간 내 전투 활동을 내년 말까지 연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명령에 따라 아프간 주둔 미군은 탈레반 등 무장세력이 미군이나 아프간 정부를 위협할 경우 내년에도 전투 활동에 나설 수 있다. 전투기나 폭격기, 무인기 등으로 아프간 정부군을 지원할 수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탈레반 대원이 미군이나 연합군을 직접 위협하거나 알카에다를 직접 지원할 경우 적절한 조치에 나설 것”이라며 “다만 미군이 정기 순찰이나 탈레반 공격임무를 수행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아프간 미군의 전투임무를 올해 말로 종료하고 내년부터는 아프간 정부군에 대한 교육 지원과 대테러 활동으로 역할을 축소할 예정이었다. 아프간 주둔군 규모도 올해 말까지 9800명으로 줄이는 등 매년 차례로 줄여 2016년 미군 전원 철수와 아프간 전쟁 종식을 목표로 삼았었다.

하지만 최근 이슬람국가(IS)로 이라크 상황이 악화된 데다, 아프간에 주둔 중인 미군도 남은 임무 수행을 원활히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정부에 요구하고 있어 애초 계획을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분석했다. 또 아슈라프 가니 현 아프간 대통령이 미군의 광범위한 임무 수행에 대해 협조적인 점도 이런 결정의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