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인형이 온라인 경매에서 1만1875달러(1322만원)에 팔렸다고 미국 언론들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인형은 미국 중앙정보부(CIA)가 2005년 중반 제작한 것으로, 아프가니스탄 민심이 빈 라덴과 알카에다로부터 멀어지게 할 목적으로 제작·배포하려던 것이다. 당초 2500달러(280만원)선에서 낙찰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4배 넘는 값에 팔렸다.
30㎝ 크기의 이 인형에는 ‘악마의 눈’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겉으로는 정상적인 빈 라덴 얼굴을 하고 있지만 열을 가하면 표피가 벗져지면서 얼굴은 붉은색, 눈 희자위는 녹색으로 바뀐다.
앞서 지난 6월 워싱턴포스트(WP)는 CIA가 2005년부터 빈 라덴의 액션 피겨(관절이 움직이는 인형)를 비밀리에 개발해 무서운 인형을 본 어린이나 부모 등이 빈 라덴에게서 등을 돌리게 하려는 의도로 아프가니스탄 등지에 배포하려 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CIA가 이 프로젝트를 위해 액션 피겨 지아이조(G.I. Joe)를 만든 하스브로의 전 대표 도널드 레빈(5월 사망)을 영입하는 등 공을 들였으나 제작 배포 직전 계획이 취소됐다고 전했다. 시제품은 3개만 제작됐으며 나머지 2개는 각각 워싱턴DC 국방부 청사와 CIA 본부에 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CIA가 제작한 빈 라덴 인형, 1300만원에 팔려
입력 2014-11-23 1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