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다음달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3주기를 앞두고 ‘충성 자금’을 걷고 한편에선 내부 단속을 강화하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2일(현지시간) 중국 주재 ‘무역 일꾼’과 교류가 잦은 중국 변경도시 대북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해 “최근 해외주재 외화벌이 일꾼에 충성 자금 헌납 과제가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중국 내 또 다른 대북 소식통도 “올해는 사망 3주기를 맞는 해”라며 “대대적인 추모 행사가 될 것으로 추정되는 데 크게 치르자면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RFA는 “자금 수급에서 특이한 점은 북한 당국이 과제를 부여하면서 특정 금액을 정하지 않고 ‘성의껏 알아서 바치라’고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금액수에 따라 충성도를 테스트해보는 취지라는 해석을 덧붙였다.
북한은 외국에 노동자를 파견해 외화를 벌어들이는 데도 열중하고 있다. 아산정책연구원 관계자는 지난 21일 미국 워싱턴 조지타운대학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북한은 상대 국가와 조약을 맺는 방식으로 인력을 송출한다”며 “노동자는 월급을 송출된 국가에서 받는 것이 아니라 북한 정부를 통해서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러시아에 2만명, 중국에 1만9000명 등 몽골, 미얀마, 쿠웨이트, 폴란드, 적도 기니 등에 노동자를 보내 임금을 챙기고 있다고 분석됐다.
한편 ‘김정일 3주기’를 앞두고 북한사회의 내부 단속도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RFA는 북한이 지난달 이른바 ‘해주사건’을 계기로 공직기강 단속을 강화했다는 증언을 전했다. 해주시 고위 간부들이 지난달 초 황해도 지방 별장에 모여 술을 마시고, 미모의 여성을 배석시켜 음란행위를 했으며 당국으로부터 ‘장성택 잔존세력’으로 규정돼 10명이 총살됐다는 주장이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
북한 '김정일 3주기' 앞두고 충성자금 모집 및 내부단속 강화
입력 2014-11-23 16: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