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작은 교회가 고장 난 보일러를 고치기 위해 온라인모금을 시작했다 8000만원에 가까운 기부를 받았다. 평소 노숙인을 섬기는 착한 사역이 네티즌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리디머루터교회가 지난달 중순에 시작해 최근 마감한 ‘새 보일러 마련을 위한 온라인 모금’은 7만1141달러(약 7920만원)로 마감됐다. 온라인 모금 전문 사이트인 ‘고펀드미’에서 6만 달러 목표로 시작된 모금에는 네티즌 237명이 10달러(약 1만1000원)부터 2만 달러(약 2230만원)까지 다양한 금액을 기부했다.
모금은 담임 목사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새 보일러를 설치하려면 8만2000달러(약 9130만원)이 필요한데 교인 60여명은 대부분 저소득층과 노인, 노숙인이었다. 교회 적금과 루터교단에서 지원이 나왔지만 턱없이 부족했다. 목사는 인터넷에 사연을 올렸다.
“우리는 따뜻한 보일러가 필요합니다. 교인을 위해서가 아닙니다. 매일 우리 교회에서 점심을 먹는 노숙인 330명을 위해서입니다. 보일러가 고장 난 이번 주에도 벌써 704명이 와서 밥을 먹고 갔습니다.”
폭발적인 반응은 아니었지만 한 달 동안 꾸준히 8000만원에 가까운 금액이 모였다. 네티즌들은 교회가 노숙인을 살뜰히 보살피는 것에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교회는 인근 대학 학생들과 함께 노숙인에게 매일 점심 식사를 제공했다. 또 간호대학 학생을 섭외해 급식장소에서 노숙인 건강을 체크했다. 또 동네 상점에서 음식을 기부 받아 어려운 이들에게 나누는 사역도 감당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따뜻한 보일러 필요해요” 교회 모금에 8천만원 온정 모인 까닭
입력 2014-11-23 1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