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상의 전환으로 고정관념을 깬 상품들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고 있다.
최근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은 ‘감자칩은 짭짤하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달콤한 버터 맛을 무기로 ‘없어서 못 파는 과자’가 됐다.
23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허니 버터칩’은 출시 초인 9월에는 과자 매출 순위 16위에 머물렀으나 10월에는 전월 대비 매출이 4배(336%) 이상 급증했다. 70여종의 감자 스낵 중 1위 자리에 올랐고, 이달 들어선 ‘빼빼로데이’ 특수를 누린 빼빼로를 제외하고 전체 과자 중 매출 1위에 등극했다.
플라스틱 페트병 와인이나 종이팩 와인도 ‘와인=병’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면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코르크 캡’을 버리고 돌려 따는 ‘스크루 캡’을 적용한 플라스틱이나 종이팩 와인은 사용이 간편하고, 휴대 및 보관이 쉬운 것이 장점. 나들이나 캠핑 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매출이 해마다 30~40% 늘고 있다.
롯데마트의 페트병 레드 와인 ‘레오 드 샹부스탱(1.5ℓ)’은 프랑스 와인 중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종이 팩 재질로 구성된 미니 와인인 ‘보니또 와인 상그리아 화이트(250㎖)’도 여성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겨울철 외풍 차단용으로 쓰이는 ‘에어캡’(일명 뽁뽁이)’도 이사철 상품 포장용이라는 고정 관념을 버리고 새 용도를 찾아 ‘대박’을 터트린 상품이다. 에어캡은 롯데마트에서만 1~22일 10만여개나 팔렸다. 락앤락 관계자는 “에어캡은 겨울철 필수 방한 용품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베이킹 소다도 요리 재료에서 천연 세정제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연 100억원 규모로 시장이 커졌다. 올 상반기에도 전년 대비 170% 신장했다.
롯데마트 남창희 상품본부장은 “익숙함에서 벗어나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롭게 진화한 상품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다른 관점으로 시도한 작은 변화가 재미는 물론 만족도까지 높이며 상품의 트렌드를 바꿔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달콤한 감자칩·페트병 와인… 고정관념 깬 아이디어 상품 잇단 대박
입력 2014-11-23 1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