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장대 높이뛰기의 최강자 르노 라빌레니(28·프랑스)가 국제육상경기연맹(IAAF)가 선정한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IAAF는 22일(한국시간) 모나코에서 열린 갈라 행사에서 올해의 남녀 육상선수로 라빌레니와 투포환의 발레리 애덤스(30·뉴질랜드)가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라빌레니는 올해 2월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에서 열린 실내 육상대회에서 6m16을 도약, ‘인간새’ 세르게이 붑카(우크라이나)가 보유 중이던 종전 실내 장대높이뛰기 세계기록(6m15)을 갈아 치웠다.
라빌레니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수년째 이 종목에서 세계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라빌레니는 이 부문 최종 후보로 오른 데니스 키메토(케냐·마라톤)와 무타즈 에사 바심(카타르·높이뛰기)을 제치고 지난 3년간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독식해 온 상의 새로운 주인공이 됐다. 남자 장대 높이뛰기 선수가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것은 1988년 시상이 시작된 이후 최초다.
여자부에서는 ‘포환 여왕’ 발레리 애덤스가 이 종목 첫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애덤스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2년 런던올림픽을 제패하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2007년 오사카 대회부터 2013년 모스크바 대회까지 여자 포환던지기 4연패를 이룬 ‘전설’이다. 화려한 이력에도 스프린트와 도약 종목의 화려한 미녀 선수들에 밀려 있던 그는 올해 14차례 경기에서 모조리 우승하는 ‘퍼펙트 시즌’을 보낸 끝에 처음으로 올해의 선수에 선정됐다. 필드 종목의 선수가 남녀부 모두 올해의 선수를 석권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라빌레니, 남자 장대 높이뛰기 선수 최초 ‘올해의 선수’에 선정
입력 2014-11-23 15: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