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 홍콩 이브닝 세일 한국 작품 모두 낙찰 서울옥션 24일 홍콩경매 호재로 작용할까?

입력 2014-11-23 13:55
김환기 '무제'

미술품 경매사 크리스티 홍콩이 지난 22일(현지시간) 홍콩에서 연 ‘아시아 20세기 & 동시대 미술 경매’ 이브닝 세일에서 한국 작가의 출품작 8점이 모두 낙찰됐다. 이브닝 세일은 고가 미술품을 위주로 하는 경매로 미술사에 등장하는 대가들의 작품이 주로 거래된다.

그동안 국내 작가의 작품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이브닝 세일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번에는 총 81점의 출품작 가운데 8점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김환기의 1958년작 ‘무제’는 열띤 경합 끝에 경매 추정가(150만∼250만 홍콩달러)를 훌쩍 뛰어넘은 784만 홍콩달러(한화 약 11억2000만원)에 낙찰됐다.

얼마 전 뉴욕 소더비의 이브닝 세일 경매에서 좋은 성적을 낸 이우환의 1978년작 ‘점으로부터’는 544만 홍콩달러(약 7억8000만원)에, 1985년작 ‘동풍’은 604만 홍콩달러(약 8억6000만원)에 각각 팔렸다. 또 백남준의 ‘마샬 맥루한’이 추정가(220만∼280만 홍콩달러)보다 높은 412만 홍콩달러(약 5억9000만원)에 낙찰됐으며, 남관 김창열 강형구의 작품도 모두 팔렸다.

이에 힘입어 서울옥션이 24일 오후 5시 홍콩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여는 제14회 홍콩경매에도 탄력이 붙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매에는 130억원 규모의 80여점이 나온다. 김환기와 김창열의 시대별 작품, 이우환의 시리즈별 작품, 백남준의 미디어 아트, 정상화와 하종현의 단색화, 박수근 그림 등이 출품된다. 전광영 강형구 오치균 최우람 등의 작품도 소개한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