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이다.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손흥민 활약 일본도 인정

입력 2014-11-23 12:14

“아시아의 호랑이가 일본 선수 2명이 포진한 하노버를 털어버렸구나.”

일본 축구팬들이 손흥민(레버쿠젠)의 활약에 부러움과 질투심이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체로 손흥민을 아시아 넘버 1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지만 간혹 들쭉날쭉한 경기력이 문제라고 트집 잡는 네티즌들도 있네요.

23일 일본의 유명 커뮤니티 ‘2CH(2채널)’에는 독일 분데스리가에 대한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특히 자국 선수 기요타케 히로시와 사카이 히로시 등 2명이 출전한 하노버의 홈경기에 일본 네티즌들은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손흥민이 후반 13분 1대0 상황에서 추가골을 넣자 일본 네티즌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어라? 손흥민이 뜬금없이 골을 넣었네”

“역시 한 방 있는 선수야. 중요할 때마다 골을 넣으니 팬들이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손흥민은 이날 패널티 아크 왼쪽에서 볼을 잡고 수비수 두 명을 앞에 둔 채 오른발 감아차기 슛으로 하노버의 오른쪽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공이 날아가는 궤적이 정말 아름다웠는데요.

지난달 18일 슈투드가르트와의 8라운드 정규리그에서 3,4호 골을 더뜨린 손흥민은 4경기 만에 다시 득점포를 가동했습니다. 정규리그는 5호골이지만 올시즌 손흥민은 챔피언스리그 본선에서 3골을 넣는 등 총 11골을 넣으며 활약하고 있습니다.

손흥민의 활약에 일본 네티즌들도 박수를 보냈습니다.

“이것 봐. 손흥민은 인정해야 한다고. 혼자서 압권이야.”

“손흥민은 사실상 아시아 넘버 1입니다. 아시아에서 볼 수 없던 타입이야.”

“괴물이야. 아시아 레벨이 아니다.”

일부에서는 “손흥민은 두고 봐야돼. 잘할 땐 잘하지만 못할 때가 더 많다고”라면서 손흥민의 활약을 애써 폄하하는 네티즌들도 있었습니다.

어쨌든 손흥민의 활약으로 레버쿠젠이 적진에서 하노버를 3대 1로 제압했습니다. 하노버가 1골을 만회하는 바람에 손흥민의 골이 결승골이 됐군요. 손흥민의 평점은 매우 높았고 하노버의 일본 선수들은 평점이 매우 낮았습니다. 독일 일간지 빌트는 손흥민에게 2점을 주었지만 하노버의 기요타케 히로시와 사카이 히로시에게 각각 4점과 5점의 낮은 평점을 매겼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