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황새 하동서 4마리 발견…텃새로 머물 가능성도 보여

입력 2014-11-23 14:29 수정 2014-11-25 13:32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황새(Oriental White Stork)가 경남 하동에서 발견됐다.

지난 10월 중순 2마리가 먼저 발견된 이후 11월 초 또 다시 2마리가 더 이곳을 찾아와 현재 하동에서 월동을 준비하고 있는 황새는 모두 4마리로 확인됐다.

이들 중에는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에서 사육 중 우리를 탈출한 ‘B49’와 일본 효고현 도요오카 태생인 봉순이(J0051)가 포함돼 있어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나머지 2마리는 러시아에서 월동을 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철새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들 황새가 텃새와 유사한 형태를 보이고 있어 올 겨울 이곳에서 둥지를 짓고 짝짓기가 이뤄질 경우 1971년에 충북음성을 마지막으로 자취를 감춘 텃새 형태의 야생 황새의 부활을 조심히 점치고 있다.

특히 황새가 발견된 하동의 습지는 바다로 이어지는 하천을 끼고 있어 먹잇감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아 월동지로는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어 관계자들의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하동=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