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70세 이상 폐렴환자가 45.4% 증가했다. 폐렴을 가벼운 감기로 여기고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해 70세 이상 폐렴환자는 21만2426명으로 2009년 14만6088명보다 45.4% 증가했다고 22일 밝혔다. 폐렴은 지난해 70대 사망원인 5위, 80대 4위를 기록할 만큼 노년층에 위험한 질병이다.
지난해 전체 폐렴환자 수는 147만5140명이었다. 70세 이상 폐렴환자는 전체 환자의 14.1%로 10세 미만(44.9%)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환자 수는 10세 미만의 3분의 1 수준이지만 환자 증가 폭은 가장 컸다. 19세 이하 환자 수는 지난해 76만4284명으로 2009년(77만5178명)보다 28.2% 감소했다.
폐렴은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 다양한 원인으로 폐에 염증이 생기는 질병이다. 기침·가래·열 등 감기나 독감과 비슷한 증상으로 시작한다. 폐렴환자는 특히 겨울철과 늦은 봄에 많이 발생한다. 일교차 큰 탓에 면역력이 낮아지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노인의 경우 20~30%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뒤늦게 폐렴 진단을 받기도 한다. 나이가 들면서 폐 기능과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바이러스, 세균 등에 쉽게 감염되는데, 가래·기침·열 발생은 적게 나타나면서 중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생긴다. 폐렴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노인이라도 식욕감퇴, 활동 감소 등의 변화가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감기인 줄 알았는데 고열, 화농성 가래, 호흡곤란, 무기력 등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 폐렴 여부를 진단하고 혈액검사로 원인균을 찾아야 한다.
심평원 심영수 심사위원은 “폐렴은 유·소아 환자가 많고, 노인의 주요 사망요인이 되고 있는 만큼 어린이와 노인은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80대·70대사망원인 4, 5위 폐렴…“고열·호흡곤란 증세 땐 진료 받아야”
입력 2014-11-23 1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