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트남 FTA 8번째 협상 진전…상품 분야에선 입장차 여전

입력 2014-11-23 12:30
우리나라가 베트남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8번째 협상을 벌여 원산지와 통관 등 분야에서 진전을 봤다. 하지만 상품 등 핵심 분야에서는 양국간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7∼21일 베트남 다낭에서 제8차 한·베트남 FTA 8차 협상을 개최하고 각 분과별로 협정문에 담을 쟁점들을 논의했다고 23일 밝혔다. 한국 정부는 김학도 산업부 FTA정책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대표단을 보냈고, 베트남에서는 부 휘 손 산업무역부 무역진흥청장이 이끄는 대표단이 나왔다. 양국은 상품과 서비스, 투자, 원산지, 통관, 경제협력, 경쟁, 총칙, 지적재산권 등 각 분과별로 협상을 진행했다. 상품과 서비스, 투자 등의 주요 쟁점은 양국 수석대표가 협의를 벌였다.

이번 협상에서 양국은 원산지와 통관, 경쟁 등 분야에서 상당한 진전을 도출했다고 산업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반면 핵심 쟁점으로 여겨지는 상품 분야에서는 양국간 입장차가 여전히 존재했다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한·베트남 FTA 역시 한국측이 공산품에 대한 수입 관세철폐를 요구하고, 베트남 측은 수산물 등 강점이 있는 상품 분야의 시장 개방을 주장하는 방식으로 쟁점이 잡혀 있다. 지난해 9월 박근혜 대통령이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것을 계기로 양국은 올해 안에 높은 수준의 포괄적인 FTA 체결을 목표로 협상을 가속화한다는 데 합의한 상태다. 다음 협상은 다음 달에 한국에서 개최되며 구체적인 일정과 장소는 양국이 더 협의하기로 했다.

세종=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