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전후 산모가 겪는 우울감이 비염, 천식, 아토피 피부염 등 자녀의 알레르기 질환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3일 육아정책연구소의 ‘어머니 정신건강과 자녀 알레르기 질환의 발생’ 보고서에 따르면 산모가 우울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자녀의 알레르기 비염 증상 발생이 1.3배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출산 1개월 후, 6개월 후에 산모가 우울하면 자녀의 알레르기 비염 증상 발생은 각각 1.5배, 1.4배까지 높아졌다.
지난해 한국아동패널 조사 대상인 만 5세 아동 1583명의 어머니를 대상으로 알레르기 질환 관련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다.
출산 6개월 후 산모에게 우울 증상이 있으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자녀가 천식 진단이 나온 경험이 1.6배 많았다.
천식 증상 중 하나인 가쁜 숨소리(천명) 발생 위험도는 1.8배 높았다. 아토피 피부염은 출산 6개월 후 산모가 우울한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질환 발생이 1.3배 많았다.
조사 대상자 가운데 최근 1년 동안 자녀에게 알레르기 비염, 아토피 피부염과 관련된 증상이 나타났다고 응답한 경우는 각각 49.7%, 23.1%였다.
출생 이후 의사에게 한번이라도 알레르기 비염과 아토피 피부염이 있다고 진단받은 경험도 각각 36.4%, 25.9%였다.
천식과 알레르기 비염 유병률은 여자아이보다 남자아이가 전체적으로 높았고, 아토피 피부염은 남녀 간 차이가 없었다.
보고서를 작성한 서울아산병원 소아 천식 아토피센터 홍수종 교수는 “출산 전후 산모의 우울과 스트레스를 예방하고 감소시키기 위한 프로그램 개발과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영유아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자녀 양육 환경 뿐 아니라 가족 구성원의 심리적 요건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산모 우울하면 자녀 비염·아토피 발생가능성 높아”
입력 2014-11-23 09:36 수정 2014-11-23 0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