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국내 지상파 방송으로부터 철저히 ‘왕따’를 당했다.
ABC와 NBC, CBS 등 지상파 주요 방송사들이 황금시간대인 20일 오후 8시(미국 동부시간 기준)에 시작된 이민개혁안 연설을 생방송 중계하지 않은 것.
이민개혁안은 불법체류자 수백만명의 강제추방 조치를 유예한다는 것이 골자였다.
당초 대형 방송사를 통해 대대적으로 방영되기를 희망했던 백악관은 조시 어니스트 대변인을 통해 “ 영어 방송사들의 결정이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CBS는 연설을 생중계하지 않았고 NBC는 뉴스채널인 MSNBC를 통해서만 방송했으며 ABC 역시 TV가 아닌 디지털 기반에서만 보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번 연설은 유니비전과 텔레문도 등 스페인어 방송과 함께 CNN, MSNBC, PBS, 폭스뉴스 등을 통해서만 방영됐고 유니비전은 라틴 그래미 시상식 방송을 연기하면서까지 이번 연설을 생중계했다.
미국의 대형 방송사들은 통상 국가안보를 비롯한 핵심 이슈들에 대한 대통령의 연설을 라이브로 중계한다.
하지만, CBS와 ABC·NBC 등은 오바마 대통령의 이민 개혁안을 생중계하지 않기로 한 이유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美 지상파 방송들 ‘오바마 왕따 만들기’… 왜?그것이 알고 싶다
입력 2014-11-21 17:17 수정 2014-11-21 1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