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주총에서 사외이사들 혼쭐… 김상조 개혁연대 소장, ‘책임론’ 제기

입력 2014-11-21 14:02

윤종규 KB지주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해 열린 주주총회에서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한성대 교수)이 KB 사외이사들을 매섭게 질타했다.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21일 열린 주총에서 김 소장은 주주발언을 요청한 뒤 사외이사들의 ‘KB사태 책임론’을 제기했다. 그는 “KB사태 근본원인이었던 국민은행 주전산기 교체 문제는 국민은행의 미래를 좌우할 중대한 사업이었다”며 “수천억원의 자금이 투입된 사업 진행 과정에 지주 이사회가 보고나 심의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점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KB사태 이후 소액주주 권리 행사를 위해 주총에 나서 주주의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혀왔었다.

이후 벌어진 임영록 전 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의 갈등 상황을 중재하지 못한 데 대해서도 지적했다. 김 소장은 “(사외이사가) 금융당국의 검사 진행으로 개입할 수 없었다고 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사외이사들이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소장의 답변 요청에 김영진 KB금융지주 사외이사는 “더 잘했다면 막을 수 있었다는 후회는 있지만, 사외이사들이 경험이나 덕목 등 모든 면에서 대중의 질타를 받을 분들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수년간 KB에 몸담으며 KB에 대한 애정이 깊은 분들”이라고 답했다. 이어 주주, 직원 등 모든 관계자가 힘을 모아 KB의 권토중래를 이루자고 호소했다.

김 소장은 “사외이사들은 개인이 아니라 주주의 대리인으로 이사회에 참여하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