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웹캠 영상, 러시아 한 사이트에서 공유돼

입력 2014-11-21 00:38
전 세계 웹 카메라(웹캠) 영상이 러시아에 서버를 둔 영상공유 사이트에서 공유돼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20일(현지시간) 영국 BBC가 국제 정보보호 단체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사이트는 웹 카메라에 무단으로 접속해 사용자 몰래 세계 각지의 웹캠 영상을 유출해왔다. 이 사이트가 중계하는 웹캠 채널 목록에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250개국의 웹캠 수천 개가 등록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과 사무실에 설치된 웹캠 가운데 비밀번호가 설정돼 있지 않거나 초기 비밀번호를 사용하는 웹캠을 검색해 실시간 중계 서비스를 제공했다.

노출된 국가별 웹캠 수는 미국이 4591개로 가장 많았으며 프랑스는 2059개, 네덜란드는 1576개였다. 영국의 웹캠 채널은 500여개로 가정에 설치된 아기 감시용 카메라를 비롯해 사무실이나 헬스클럽, 상점과 주점 등의 감시카메라 등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영국 정보보호청의 크리스토퍼 그레이엄 위원은 “웹캠을 노린 국제적 정보감시 행위가 드러나 경각심이 요구된다”며 “불법성이 명백하므로 러시아 당국과 협의해 사이트 폐쇄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