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으로부터 퇴진 압박을 받아온 이경재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이 주주총회를 앞두고 사임했다.
이 의장은 20일 “윤종규 신임 회장의 취임과 동시에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직과 사외이사직에서 모두 물러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연이어 발생한 어려운 일로 의장으로서 마음이 무거웠지만 지주 이사회를 비롯한 그룹 임직원들의 도움으로 빠른 경영정상화를 이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KB사태 이후 사외이사들은 책임론에 시달렸다. 금융당국은 신임 회장이 선임됐음에도 경영불안정의 이유를 들어 KB의 LIG손해보험 인수 승인에 유보적 태도를 보이며 사외이사들의 퇴진을 압박해왔다.
하지만 이 의장은 통화에서 “오래하기도 했고, 떠날 때가 돼서 떠나는 것”이라며 “당국의 압박으로 퇴진하는 것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이 의장이 사임함에 따라 함께 퇴진 요구를 받아온 사외이사들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직까지 뚜렷한 입장 표명은 없는 상태다.
KB지주는 2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주주총회를 열어 윤 신임 회장 내정자를 회장으로 선임하고 취임식을 연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
이경재 의장 사임
입력 2014-11-20 2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