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을 증언했던 요시다 세이지(사망)의 저서가 훼손되는 사건이 일본 후쿠오카현의 한 도서관에서 발생했다.
20일 요미우리신문 등은 이 도서관에 있는 요시다의 저서 ‘나의 전쟁범죄-조선인 강제 연행’에 저자를 비방하는 낙서 등이 적혀 있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책의 표지에 있는 저자 이름 옆에 ‘매국노’란 글자가 적힌 데 이어 총 아홉 쪽에 걸쳐 “요시다와 그 가족을 모두 도살해라” 등의 협박 문구와 줄이 마구 그어져 있었다.
이 도서관은 지난달 중순 책을 반납하던 사람이 훼손 사실을 신고하면서 이 사실을 확인했고, 현재는 요시다의 책에 대한 일반인의 열람과 대출을 금지한 상태다. 이 도서관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이렇게 심한 낙서는 처음 봤다”며 “내용에 이의가 있다면 (낙서 외에) 다른 방법이 있었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1983년 발간된 요시다 세이지의 이 책은 현재 절판된 상태며, 도서관 측은 훼손된 책을 복원한 이후에는 열람만 허용하고 대여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요시다는 1970년대부터 고백 수기 등을 통해 자신이 태평양 전쟁 말기 시모노세키 노무보국회 동원부장으로 한국에 건너가 제주도에서 일본군 위안부와 징용 노무자들을 대거 강제 연행했다고 증언했다. 아사히신문은 1980∼90년대 요시다의 증언을 토대로 기사를 썼지만 지난 8월 요시다의 증언을 입증할 증거가 없다며 관련 기사 10여 건을 취소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日 위안부 강제동원 증언 요시다 세이지 저서 훼손…도서관 장서에 ‘매국노’등 낙서
입력 2014-11-20 1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