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5살 진우에게 겨울이란 “손발에 얼음 장갑을 끼는 거예요”

입력 2014-11-20 17:22 수정 2014-11-20 17:33

“5살 진우에게 겨울은요? 손이랑 발에 얼음 장갑을 끼는 거예요.”

국제구호개발NGO 굿네이버스가 최근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을 통해 소개한 5살 진우(가명)의 사연이 네티즌들을 울리고 있습니다.

빈곤가정아동돕기 캠페인 ‘날아라 희망아’를 위해 제작된 영상 ‘컨테이너 속, 다섯 살 인생’에는 할머니 손에서 자란 진우가 낡은 컨테이너 집에서 겨울을 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문 대신 막아놓은 모기장 안으로 비가 들이치고, 겨울이면 모기장 안 거실에도 얼음이 어는 집. 제대로 된 부엌과 화장실이 없어 한 겨울에도 밖에서 찬물로 씻어야 한답니다. 그래서 진우는 겨울을 “얼음 장갑을 끼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할머니 품에 안겨 천진한 표정을 짓는 아이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더욱 자아냅니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진우와 같은 또래의 아들 녀석을 재우고 우연히 페이스북에서 진우 소식을 보고 가슴이 먹먹해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밤새 잠도 못자고 진우를 도울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회사에 나오자마자 바로 일시 후원을 작게나마 전달합니다. 지금도 아침저녁으로 추워서 어른인 저도 어깨가 아플 정도로 몸을 움츠리고 다니는데 저 어린 진우와 할머니는 얼마나 고통 속에 살고 계셨을지 말로다 할 수 없을 정도로 가슴이 아프고 답답하네요.”

“캠페인을 이제야 알게 되었네요. 늦게 동참하게 되어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할머니에게 뽀뽀하는 진우의 모습이 짠하네요. 오늘도 몹시 추운데요. 진우가 감기가 들진 않았는지 걱정이 됩니다. 얼른 주거부터 해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주위엔 진우와 비슷한 처지에서 생활하는 빈곤가정 아동이 많습니다. 날씨가 더 추워지기 전에 이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 보는 건 어떨까요.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