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서도 함께 있고 싶다” 생활고 비관 울산 부부 사망 한달 만에 발견

입력 2014-11-20 16:38
울산에서 생활고에 시달리던 부부가 숨진 지 한 달 만에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19일 오후 10시30분쯤 울산 중구 반구동 한 주택에서 남편 A씨(36)와 아내 B씨(44)가 숨진 채 발견됐다.

부부의 시신은 2개월 가까이 연락이 닿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A씨의 집을 찾아온 A씨 친구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부부가 발견된 안방은 완벽한 밀실로 외부 침입 흔적이 없고 타살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생활고를 비관한 내용의 유서가 발견된 점으로 볼 때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시신을 유가족에 인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부부가 발견된 집에서는 ‘생활고로 많은 빚을 졌다’ ‘죽어서도 함께 있고 싶다’는 내용이 적힌 쪽지가 발견됐다.

경찰은 지난달 20일 방세 문제로 집주인과 A씨가 통화한 사실을 확인해 이들이 숨진 지 한 달 정도 지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씨는 일용직 배관공으로 일해 왔으며 부부 사이에 자녀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