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가 최근 다수의 물개들이 펭귄들을 성폭행하는 모습을 보도했다. 펭귄을 성폭행하고 잡아먹는 물개까지 목격됐다.
2006년 남극 근처 매리온 섬에서 펭귄과 성교를 시도하는 물개가 처음 목격된 뒤 물개들이 펭귄과의 성행위에 집착하는 모습이 수차례 관찰되고 있다.
물개나 바다사자와 같은 기각류들은 조류 등 다른 종들과 성교를 갖는 것으로 이미 잘 알려졌다.
연구팀은 서로 떨어진 세 곳에서 젊은 수컷 물개가 성별이 밝혀지지 않은 건강한 펭귄을 성폭행하는 것을 발견했다.
물개는 펭귄을 쫓아가 붙잡은 뒤 수차례에 걸쳐 성교를 시도했다. 한 번은 물개가 펭귄을 죽이고 잡아먹기까지 했다.
이러한 행동의 관찰 결과에 따르면 펭귄과의 성행위가 이 섬의 물개들 사이에 학습된 행동임을 알 수 있다. 수컷 물개가 다른 물개의 행동을 보고 따라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물개의 펭귄 성교 시도 목격 횟수 증가의 이유다.
이에 대해 과학자들은 정확한 이유를 파악하지는 못했지만 성적인 불만의 표출, 좌절한 경험이 있거나 혹은 성적인 경험이 없거나, 성적인 놀이 등으로 추측하고 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펭귄 성폭행하는 물개 갈수록 늘어…성교 후 잡아먹기까지 “왜”
입력 2014-11-20 16:17 수정 2014-11-20 1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