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은행연합회장 내정설에 대해 관치금융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금융노조와 은행연합회 지부는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 12층 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은행연합회장 선출은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낙하산 밀실 내정 인사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최근 은행연합회장에 하영구 전 한국씨티은행장이 내정됐다는 설이 나오는 것에 대한 반발이다.
은행연합회는 현 박병원 회장의 임기만료가 다가옴에 따라 24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후보를 추천한 뒤, 총회를 열어 회장을 선임할 계획이다. 이사회에는 10개 시중은행장과 은행연합회 회장, 부회장 등 12명이 참여한다.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은 “이사회가 열리지도 않았고 사원기관들이 논의도 하지 않았는데 일방적인 내정소식은 관치금융, 낙하산 인사”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정설의 출처가 금융당국에서 나왔다는 말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KB지주 회장으로 나서면서 은행장을 사임한 하 전 행장이 예상과 달리 고배를 마시면서 금융권 일각에서는 또 다른 보은인사가 아니냐는 분석이 회자됐다.
김 위원장은 회장 선출이 늦어지더라도 회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해 회추위원들이 사원기관의 의견을 들어 공모나 추천을 하는 등 절차를 거쳐 후보를 선정함으로써 객관성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용실 금융노조 전국은행연합지부 위원장은 “투명하고 합리적인 기준에 의한 후보자격을 검증하는 선임절차를 마련해야 한다”며 “은행장들은 금융당국의 눈치를 보지 말고 정확한 입장을 전달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
금융노조 “은행연합회장 선출에 관치금융하지 말라”
입력 2014-11-20 1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