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의 달콤함에 가려진 아동노동의 불편한 진실은 더 이상 우리에게 낯설지 않습니다. 윤리적으로 생산된 카카오 원료를 사용하겠다는 업체가 생기지만 아직 세계 초콜릿의 5%만이 아동노동력이 들어가지 않은 원료로 만들어집니다.
‘밸런타인데이’도 아닌데 웬 초콜릿 타령이냐고요? 오늘은 유엔(UN)이 정한 ‘세계 어린이의 날’입니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이 최근 블로그에서 소개한 초콜릿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아동노동착취를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아동 200만명은 타오르는 태양 아래서 카카오 열매를 따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기억도 나지 않은 어린 나이부터 농장에 갇혀 일하고 있죠. 그리곤 하루 2달러(약 2200원) 미만을 받습니다. 이마저도 못 받는 아이들이 많아요. 아동을 납치하거나 사고파는 일도 벌어집니다.
초콜릿 재료인 카카오의 73%는 서아프리카에서 생산됩니다. 그곳 카카오 농장에서 노동착취 당하는 아동은 180만명입니다. 세계 초콜릿 생산국인 코트디부아르는 호주 워크프리재단의 세계노예지수에서 2년 연속 8위에 올랐습니다. 2010년 기준 3만명의 코트디부아르 아이들이 카카오 농장에서 강제 노동을 합니다.
캐나다 월드비전의 아동노예반대 캠페인 ‘노 칠드런 포 세일(No Child For Sale)’을 담당하는 셰릴 호치키스는 아동노동 실태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카카오 재배와 수확을 위해 아이들은 비위생적이고 위험할 뿐 아니라 온갖 해로운 환경에서 일해야 합니다. 카카오 열매를 따기 위해 크고 날카로운 마체테 칼을 휘두르다 다치는 경우도 많습니다. 카카오 열매에 뿌리는 농약에 중독 돼 병에 걸리기도 합니다. 뜨거운 햇빛 아래서 고된 노동을 하지만 일한만큼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합니다. 오히려 영양실조에 걸리거나 보건 혜택을 받지 못하는 등의 이유로 카카오 농장의 아이들은 병들어가고 있습니다. 심지어 가족들과 떨어져 살며 농장주인의 학대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기아대책은 “아동노동착취 없이 생산되는 공정무역 초콜릿을 소비하는 것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중 하나”라면서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아동노동 근절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월드비전은 아동 인신매매와 아동노동 근절을 위한 캠페인 ‘액트(ACT·Against Child Trafficking & Labor)’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세계 노동기구(ILO)가 2016년까지 ‘가혹한 형태의 아동노동’을 근절하겠다고 세운 목표에 동의하며 국제사회 관심과 노력을 촉구하기 위한 청원도 펼치고 있습니다.
청원 참여 게시판은
10만명 목표로 시작인데 20일 현재까지 참여한 분들은 300명이 채 되지 않네요.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세계어린이의날] 아직도 달콤하신가요?… 초콜릿에 담긴 ’아동착취’ 그 불편한 진실
입력 2014-11-20 1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