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많이 마시면 뇌의 충동통제 중추가 손상돼 술을 줄이기가 더욱 어려워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의과대학 신경정신과 전문의 캐서린 포티어 박사가 “지속되는 과음은 뇌의 최고사령탑이라고 할 수 있는 전두엽의 백질 신경로(white matter tract)를 손상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등이 19일 보도했다.
포티어 박사팀은 25년 동안 과음을 계속하다 5년째 금주 중인 알코올 중독자 31명과 정상인 20명을 대상으로 고해상 구조자기공명영상(structural MRI)을 통해 뇌의 부위별과 전체 백질의 3차원 구조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알코올 섭취량이 많았던 사람일수록 전두엽 백질 신경로의 손상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가볍게 술을 마시는 사람도 이 부위의 백질이 줄어들어 있었다.
전두엽 백질 신경로는 기획, 판단, 자기성찰, 추리, 학습 등을 관장하는 뇌의 통합센터인 전두엽을 뇌의 다른 부위들과 연결하는 통로다. 포티어 박사는 “전두엽의 백질 신경로가 손상되면 알코올같은 중독성 물질의 절제를 가능케 하는 충동통제 기능이 저하된다”고 설명했다.
연구결과는 미국알코올중독학회 학술지 ‘알코올중독:임상·실험연구(Alcoholism: Clinical & Experimental Research)’ 최신호에 실렸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하버드대 연구팀 “술 많이 마시면 줄이기 점점 어려워져”
입력 2014-11-20 1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