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의 개혁 정책에 대한 이탈리아 사회의 반발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이탈리아 양대 노총인 노동총동맹(CGIL)과 노동조합연합체(UIL)가 렌치 총리의 개혁 정책에 반대해 다음달 12일 총파업을 벌이기로 했다고 라 레푸블리카 등 이탈리아 언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CGIL과 UIL은 이날 연대 파업을 벌이기로 합의했다. 양대 노총의 구성원을 모두 합치면 800만명이 넘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당초 CGIL은 다음 달 5일 총파업을 제안했지만 이탈리아의 공휴일인 8일까지 이어지는 ‘황금 연휴’를 앞두고 참가자가 저조할 것을 예상해 12일로 미뤘다.
앞서 지난 14일에는 이탈리아의 노동단체인 Cub, Usi, ADL 코바스 등이 20개 도시에서 파업 또는 시위를 벌였으며, 또 다른 노동조합단체인 CISL도 다음달 12일 파업에는 동참하지 않지만 다음달 중에 파업을 감행하기로 결정했다.
이처럼 노동조합들이 파업과 시위에 나서는 결정적인 이유는 렌치 총리의 개혁 정책 중 기업들이 고용과 해고를 쉽게 할 수 있도록 한 노동법 개정안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법안은 현재 의회에서 심의 중이다.
렌치 정부의 긴축 정책도 도마에 올랐다. 이탈리아 정부는 유럽연합(EU)의 국내총생산(GDP) 3% 이내의 재정 적자 기준에 맞춰 정부 지출을 대폭 삭감하며 긴축정책을 펴고 있는 데 노조는 이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이탈리아 양대노조 12월12일 총파업 예고, 렌치 총리 개혁 정책 도마에 올라
입력 2014-11-20 1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