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나라 인도네시아에 기독교인 주지사 취임

입력 2014-11-20 11:04
푸르나마 신임 자카르타 주지사(왼쪽)가 조코 위도도 대통령으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AFPBBNews=News1

세계에서 가장 많은 무슬림이 살고 있는 인도네시아에서 50년 만에 기독교인 주지사가 취임했다. 게다가 중국계다. 이슬람 강경 단체와 야당연합은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바수키 차하야 푸르나마(48·중국명 아혹)는 19일 자카르타 대통령궁에서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통령으로부터 신임장을 받고 업무를 시작했다.

푸르나마 신임 주지사는 지난 7월 대통령에 당선된 조코위 전 자카르타 주지사의 뒤를 이어 잔여임기인 3년 동안 주지사직을 수행하게 된다. 인도네시아는 주지사 궐석 시 부지사가 지사직을 승계한다.

그는 조코위 전 주지사가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후 주지사 권한대행으로 업무를 해왔다. 그러나 야당이 주도하는 주의회의 반대와 기독교도 주지사를 반대하는 강경 이슬람단체 이슬람수호전선(FPI)의 반발로 취임식이 지연됐다.

푸르나마 주지사는 2009년 의회에 진출했고, 2012년 자카르타 부지사로 임명됐다. 온화한 성격의 조코위와 달리 무능한 공무원들을 가차 없이 질타하는 등 강한 성격의 소유자로 알려져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의 무슬림 인구를 가진 나라다. 인구의 87%인 2억5000만명이 무슬림이다. 기독교인은 10%, 중국계는 3%에 불과하다. 인도네시아 기독교인들은 주로 북부 술라웨시 섬과 동부 일부 섬에 거주하고 있다. 자카르타 최초의 기독교인 주지사는 1964~65년 재직한 헨크 응간퉁이다.

전재우 선임기자 jwj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