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 수유를 하면 다이어트를 하지 않아도 매달 0.4㎏씩 몸무게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김초일 박사와 가천대 예방의학과 오대규 교수팀은 2011~2013년 수유부 9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년간 모유 수유를 하면 평균 5㎏의 체중 감량 효과가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하루 평균 섭취 열량은 2085㎉였다. 성인 여성이 섭취해야 할 평균 열량(2000㎉) 수준이다. 모유수유만 하는 ‘완전모유수유군’은 2111.6㎉로 조금 더 많이, 분유와 모유를 섞어 먹이는 ‘혼합수유군’은 2017.3㎉를 섭취했다.
출산 직후 산모의 몸무게는 임신 전보다 평균 6.6㎏ 더 나갔다. 모유수유를 하고 한 달 뒤에는 0.6㎏이 줄었고, 두 달째엔 0.3㎏ 더 감소했다. 3개월째는 0.8㎏, 4개월째는 1㎏, 5~6개월째는 각 0.1㎏씩 빠졌다. 7개월째 0.2㎏, 8개월째 0.1㎏, 9개월째 0.6㎏, 10개월째 0.5㎏, 11개월째 0.7㎏이 줄었다. 11개월 동안 총 5㎏이 빠진 것이다.
연구결과 1년 정도 모유 수유를 하면 다이어트를 하지 않고 성인 여성 하루 섭취열량보다 조금 많이 먹더라도 임신 전 몸무게 수준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효과는 완전모유수유군과 혼합수유군 모두에서 나타났다. 조사 대상자의 모유 수유 횟수는 하루 평균 7.9번(완전모유수유 8.6번, 혼합수유 5.8번)이었다.
김 박사는 “모유 수유는 영아의 건강한 성장과 균형적 발달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임신 전 체중으로 회복하는데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며 “영아와 산모 모두의 건강을 위해 모유 수유가 적극 권장 된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모유수유 1년 하면 다이어트 안 해도 5㎏ 빠진다
입력 2014-11-20 10:39 수정 2014-11-20 14:39